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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있는 명소] 공주 태화산 마곡사-‘극락행 티켓’은 꼭 예약하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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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4-05 09:44 조회3,3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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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검당 앞의 큰 마당에는 오층석탑과 대광보전이 있고 대광보전 뒤 언덕 위에 대웅보전이 배치돼 있다.

이날 경내는 부처님 오신 날 행사 준비에 분주했다.

마곡사 오층석탑은 특히 유명하다. 원나라 라마교 영향을 받은 드문 탑이다. 탑이 높은 이중 기단 위에 높게 서 있고 지붕돌의 폭이 똑같아 안정감이 없다는 평가이지만 꼭 봐야 할 게 있다. 이중 몸쳇돌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사방을 지키는 사방불(四方佛)이 조각돼 있다.

무엇보다도 탑의 맨 윗 부분에는 티베트를 중심으로 한 라마교의 장식인 둥글고 둥근 풍마동(風磨銅)이 얹혀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한국, 중국, 인도 밖에 없다고 한다. 보물 제 799호다. 마곡사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마곡사 오층석탑. 석탑 기둥에 새겨진 불상과 맨 위의 풍마동을 잘 보자.

대광보전은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순조 13년(1813)에 다시 지어 딱 200년이 된 건물이다. 안영순 회장님은 필자에게 건물 내 바닥에 참나무로 만든 돗자리가 깔려 있다며 보여 주셨다. 그 위에 카펫이 덮고 있다. 이 돗자리가 효험을 발휘하는데 어느 앉은뱅이가 여기에 앉아 100일 기도 후 서서 나갔다는 얘기도 전해온다고 했다.

이곳엔 비로자나불이 모셔진 공간이다. 특히 부처님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바라보게 배치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 대광보전 전면 기둥에 새겨진 주련이 김구 선생으로 하여금 옛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건물은 조선후기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전통목조건물이라는 점에 눈여겨보면 좋을 듯 하다.

마곡사는 전국 최고의 화승도량(畵僧道場)으로 유명하다. 조선후기에는 약효(若效) 스님과 제자 문성(文性) 스님 등이 계보를 이으며 이름을 떨쳤다. 대광보전의 부처님 뒤쪽 벽에 또 꼭 봐 둘 그림이 있다. 바로 ‘백의수월관음도’다. 매우 큰 그림인데 18세기 조선회화의 특징을 잘 간직한 걸작이라고 한다. 촬영하기 어렵게 돼 있어 열린 문 측면으로 겨우 옆으로 찍었다.

대광보전 옆 담 너머 기이한 굴뚝이 하나 보인다. ‘아름다운 굴뚝’으로 꼽히기도 했는데 재밌는 것은 천주교 박해 때 예수님 믿는 신자들이 마곡사로 피신해 살면서 기와를 구워 흙과 함께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보니 마곡사는 천주교ㆍ라마교 문화까지 끌어안고 있는 셈이었다.

대광보전 안에 있는 '백의수월관음도와 아름다운 굴뚝.

뒤편의 대웅보전에 올랐다. 역시 임란 때 소실된 후 효종 2년(1651) 각순대사와 공주목사 이주연이 다시 지었다. 외관상 중층(2층) 건물이지만 내부는 하나의 공간으로 돼 있다.

내부에 두 아름 굵기의 기둥이 있는데 팔로 안고 한바퀴 돌면 3년씩 더 산다고 했다. 많은 불자들이 그렇게 하고 있었다. 함께 간 홍 선생님도 필자에게 한번 해보라고 했지만 이날 워낙 사람들이 붐벼 바라만 봤다. 그 나무는 싸리나무라고 전하는데 실은 느티나무라는게 안 회장님의 설명이다.

이 대웅보전은 현존 전통 목조건물 중 흔치않은 중층건물로 목조 건축의 아름다운 조형미를 잘 표현해주고 있었다.

대웅보전. 안의 기둥을 안고 한 번 돌면 3년을 더 산다고 한다.

여기서 또 꼭 봐야 할 게 있다. 마곡사에 왔으면 반드시 ‘극락행 티켓’을 ‘예약’하고 가자.

대웅보전에서 앞쪽 대광보전 지붕을 잘 보면 맨 위 중간에 파란 기와 한 장이 있다. 저 청기와가 소위 ‘극락행 티켓’이다. 훗날 죽으면 염라대왕이 묻기를 “마곡사에 가서 청기와를 봤느냐?”라고 묻는단다. “봤습니다” 라고 대답하면 지옥이 아닌 극락의 세계로 보낸다고 한다. 청기와를 봤으면 불심으로 득도한 사람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찰이다.

'극락행 티켓'. 대웅보전에서 대광보전 지붕을 바라보면 가운데 파란 기와 한 장이 있다. 꼭 눈도장을 찍고 가자. 기와는 기억할 것이다, 눈이 맞았는가를.

마곡사의 대웅보전(보물 제801호)과 대광보전(보물 제802호)은 건물 모서리 마다 추녀를 받쳐주기 위한 기둥, 즉 활주(活柱)가 세워진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대웅보전 옆에는 보리수그루가 있다.

다시 아래로 내려와 김구 선생이 거처했던 당우(백범 기념관)로 갔다. 황토벽의 단조로운 건물이다. 벽에는 김구 선생 사진과 친필 휘호가 걸려있다. 휴정 서산대사의 선시(禪詩)로 백범 김구 선생이 자주 쓰던 휘호다.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遂作後人程”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눈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 말라
오늘 내가 가는 이 발자취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

그 옆엔 김구 선생이 광복 후 이곳에 다시 왔을 때 옛일을 회상하며 심은 향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김구 선생의 흔적을 물씬 풍기는 백범당. 벽에 걸린 사진과 휘호, 그리고 옆에 기념식수한 향나무.

마곡사에는 백범 선생의 명상길이 잘 다듬어져 있다. 주진영 계장님은 “백범 선생이 머물며 구국의 일념으로 사색했던 길을 명품 걷기 길로 만들었는데 공주와 마곡사의 명소가 됐다”고 소개했다. 우리 일행은 가장 짧은 제1코스를 산책하기로 했다. 대략 30분 걸린다.

백범 기념식수에서 출발해 하천을 따라 거슬러 가니 바로 김구 선생이 눈물 흘렸던 삭발바위가 나왔다. 이곳을 지나 다리를 건너 산 오솔길로 올랐다. 온천지가 소나무 숲이다. 진한 솔바람 향기가 코끝을 파고든다. 야트막한 능선을 오르고 내리고 20~30분, 군왕대(君王垈)에 이르렀다.

명상길에 있는 군왕대는 마곡사에서 기가 가장 강한 곳으로 군왕이 나올 만하다고 한다. 그래서 조선말기 몰래 무덤도 많이 썼는데 이후 유골을 모두 파내고 지금은 돌과 흙으로 네모나게 채웠다. 세조와 관련된 이야기도 전한다. 세조가 마곡사에 왔을 때 이 군왕대에 올라 “내가 비록 왕이지만 만세불망지지(萬世不亡之地)인 이곳과는 비교할 수가 없구나” 라며 한탄해 했다고 한다.

마곡사에서 가장 기가 세다는 군왕대. 세조도 인정했다.

군왕대에서 내려오니 명부전과 매화당, 영산전 등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특히 영산전(靈山殿ㆍ보물 제800호)은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효종 2년(1651) 각순대사가 다시 세웠다. 하지만 현판은 그 이전 세조가 방문했을 때 직접 써서 편액했다고 해 이 또한 의미를 부여할 만 했다.

아쉽게도 필자가 찾았을 때에는 단청을 하느라 공사 중이었는데 이 현판도 떼고 없었다. 내부에 일곱분의 여래불상과 1000분의 작은 불상이 모셔져 있어 일명 천불전(千佛殿)이라고도 한다. 소박한 건물의 모습이 더 정겨움을 주고 있다.

영산전과 매화당 앞에서 설명해주시는 안영순 회장님. 아래 작은 사진이 현재 단청공사 중인 영산전과 세조 어필의 현판.

마곡사는 가운데 흐르는 태화천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대광보전, 대웅보전 등 부처님을 모시는 세계이고, 남쪽에는 영산전, 매화당, 수선사 등 스님들의 수행공간으로 배치, 이 두 세계를 극락교로 연결시켰다.

마곡사 주변에는 영은암, 대원암, 은적암, 백련암, 청련암, 부용암, 북가섭암 등 부속암자가 즐비해 솔바람 속의 백범 명상길과 함께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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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곡사 백범 명상길 : 백범 김구 선생이 머물며 산책하던 이 곳에 3개 코스의 명상길을 다듬어 내방객들에 인기를 끌고 있다.

△제1코스 ‘백범 명상길’ (3km) : 마곡사(백범식수 자리) - 김구 선생 삭발바위 - 군왕대(기 체험장) - 마곡사

△제2코스 ‘명상 산책길’ (5km) : 마곡사 - 천연송림욕장 - 은적암 - 백련암 - 활인봉 -생골마을(약초마을) - 마곡사

△제3코스 ‘송림숲길’ (11km) : 마곡사 - 천연송림욕장 - 은적암- 백련암 - 아들바위 - 나발봉(황토숲길) - 전통불교문화원 - 다비식장(죽음 체험장) - 장군샘(옻샘) - 군왕대 - 마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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