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산사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학술회의가 오는 24일 마곡사에서 열린다.

행사는 지난 2012년 9월 국가브랜드위원회가 통도사에서 같은 취지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 후 3년 만에 열리는 국제행사이다.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추진하던 업무는 지난해 8월부터 대한불교조계종이 주관하고 있다. (관련기사: 한국의 전형미 전통산사 세계유산 등재 추진)

한국의전통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위원장 자승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는 24일 오전 9시 마곡사 연화당에서 ‘종교유산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행사에서는 ▷구오 짠 부위원장(이코모스중국)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종교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대한 개관’ ▷브리타 루돌프 교수(브란덴부르그 기술대)가 ‘종교유산을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서 세계유산에 어떻게 등재할 수 있나’ ▷토마스 쿠먼스 교수(루뱅대)가 ‘세계유산에 등재된 기독교 유산의 가치’ ▷마이클 터너 교수(예루살렘 베자렐아카데미)가 ‘세계유산에 등재된 유대교 유산의 가치’ ▷디탁 위제싱헤가 ‘스리랑카 불교사원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보존관리’ ▷라나 싱 교수(바라나스 힌두대)가 ‘세계유산에 등재된 힌두교 유산의 가치’ ▷샤리프 샴즈 이몬 위원장(이코모스방글라데시)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슬람 유산의 가치’ ▷이상해 명예교수(성균관대)가 ‘한국의 전통산사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발표한다.

추진위는 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행사는 종교유산 전문가들을 초청해 세계유산에 등재된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기독교 유대교 유산의 역사적 배경과 종교유산으로서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 및 세계유산 등재 후 현황 등을 조명한다”고 했다.

이어 “세계문화유산 799개 가운데 불교유산은 34개이다. 아시아 불교유적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 비교를 통해 ‘한국의 전통산사’ 등재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리”라고 했다.

추진위는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양산 통도사, 안동 봉정사, 영주 부석사 등 등재 대상 후보지인 7개 사찰 관련 기초 용역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보고서도 발간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자료와 보고서가 다른 점은 보존가치와 관리현황, 자연생태학적 연구, 사찰 의례 현황 등이 담긴다는 점”이라고 했다.

‘한국의 전통산사’ 7곳은 건축물과 지형을 잘 보존하고 있고 입지 배경이 된 자연환경이 훼손되지 않아 종교시설로서 성스러운 분위기와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 각종 사지, 회화작품, 석조물, 불상 등이 있어 시대적 층위와 특징을 다양한 형태의 유산으로 보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의 전통산사’ 세계유산 등재는 지난 2011년 5월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전통사찰 세계유산 추진 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6월 전문가협의회가 전통사찰 45곳을 대상으로 심사해 7개 사찰을 등재 대상 후보지로 선택했다. 이어 2013년 12월 7개 사찰이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조계종은 2014년 8월 문화재청, 5개 광역단체장, 7개 시장·군수와 손잡고 한국의전통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지자체들은 갹출해 추진위를 후원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올해 3월 12일, ‘한국의 전통산사’ 7곳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 추진대상으로 선정해 추진위를 돕고 있다.

지난 2012년 통도사 국제학술회의에서 존 허드 위원장(이코모스 자문위원회) 등은 7개 산사를 서로 묶을 수 있는 키워드가 부족하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보기 좋은 사찰들을 무의미하게 나열한 데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전통산사’를 세계유산에 등재하려면 탁월한 인류보편 가치(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관련기사: 7개 사찰, 세계유산 연속등재…“글쎄?”)

추진위는 ‘한국의 전통산사’에서 탁월하면서도 인류보편적인 가치(OUV)를 찾아내 2018년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