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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한국불교의 독특한 사상과 의식 머무르는 역동적인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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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7-09 08:44 조회1,1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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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의 독특한 사상과 의식 머무르는 역동적인 공간   

진신사리 모신 불보사찰 통도사
신라 때부터 수사찰 기능 이어와
한국 전통건축 모범 평가 부석사
억불정책 속 사찰 유지한 봉정사
마곡사는 화승 배출 인정돼 등재
국내 최고 목탑 팔상전있는 법주사
호국정신도량 위상 간직한 대흥사
차문화 전파 선도하는 선암사 등
한국불교 고유의 역사성 담고 있어
등재 조건 탁월한 보편적 기준 해당

한국 전통사찰 7곳으로 구성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6월3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우리나라에서 13번째, 유네스코에서는 1080번째 세계유산이다한국 전통사찰 7곳으로 구성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6월3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우리나라에서 13번째, 유네스코에서는 1080번째 세계유산이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하 ‘산사')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로써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등 한국 7개의 산사는 유네스코에서 1080번째, 우리나라에서는 13번째 세계유산이 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산사’가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뿐 아니라 수행과 생활이라는 살아있는 유산으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646년(선덕여왕 15) 자장율사가 창건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통도사는 신라시대 계율 근본도량으로 수사찰(首寺刹) 기능을 수행했다. 조선초기에는 나라에서 각 사찰을 기도장소로 지정할 때 수위사찰 역할을 했고 대한제국 당시 정부에서 관리서를 두고 전국 16개 수사찰을 정할 때 경남 수사찰 역할을 하는 등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불보사찰로도 유명하며 양산시 영축산에 자리 잡아 수려한 풍경을 자랑한다. 국보 제290호이자 진신사리가 봉안된 금강계단과 대웅전은 그 축이 계류를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사찰의 진입축과 직교해 배치되어 있다는 점에서 건축적 가치가 높다.

경북 영주시 봉황산 중턱에 위치한 부석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676년(문무왕 16) 중국 당나라 유학 후 돌아와 처음으로 지은 절이다. 창건 직후 의상대사는 40일 동안 법회를 열어 화엄사상을 펼쳤다. 이로써 부석사는 신라 화엄의 근본도량으로 성장했다. 부석사라는 이름은 국보 제18호인 무량수전 서쪽 큰 바위가 아래 바위와 서로 붙지 않고 떠 있어 ‘뜬돌’이라 부른 데서 비롯했다. 부석사 전각 배치는 한국 전통건축의 모범이라고 불린다. 각종 전각과 석탑, 석등이 높이를 달리해 굳건히 있어서 신앙과 수행 도량으로 유명하다. 봉황산 중턱에 자리 잡은 무량수전 앞에 서면 소백산맥의 산봉우리가 한눈에 굽이치고 사방의 경계가 하나의 걸림도 없다. 뛰어난 경관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사찰이다.

경북 안동시 천등산에 위치한 봉정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이자 국보 제15호로 지정된 극락전이 있는 곳으로 통일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오랜 역사와 빼어난 풍광으로 예로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과 방문이 있었던 곳이다. 고려시대에는 고려 태조와 공민왕 등이 자주 찾았고 1999년에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한국 전통문화 체험을 위해 찾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봉정사는 지난 5월, 다른 사찰보다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등재 권고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침략에 의한 심각한 피해와 전후 대규모 복구 과정에서 개조를 피했고 조선시대 억불정책 속에서도 지역 성리학자들과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통해 사찰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다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돼 등재될 수 있었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법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로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55년(진흥왕 14)에 의신조사에 의해 창건됐다.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목탑인 국보 제55호 팔상전에는 석가모니 생애를 여덟 장면으로 표현한 팔상도가 봉안돼 있다. 팔상전 뒤로 높이가 33m에 이르는 금동미륵대불은 법주사를 대표하는 불상이다. 법주사는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일주문에서 금강문에 이르는 구간은 사찰의 보호아래 100년이 훌쩍 넘는 소나무와 전나무가 이루는 직선과 곡선의 숲길이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져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본사 마곡사는 충남 공주시 태화산에 자리 잡았다. 마곡사는 남방화소(南方畵所)라 불릴 정도로 수많은 화승을 대대로 배출했다. 대광보전의 후불벽 뒤편에는 수월백의관음보살도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많은 화승을 배출한 마곡사의 전통을 잘 보여준다. 마곡사도 지난 5월 등재권고에서 제외됐었지만 화승집단 교육을 담당한 중심지이자 매년 화승을 추모하는 불모 다례제를 거행한다는 점이 인정돼 막판 등재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전남 순천을 대표하는 천년고찰로 조계산 자락에 자리 잡은 선암사는 고려시대에 이르러 대각국사 의천에 의해 크게 중창됐다. 선암사는 전쟁과 화재로 피폐해지기도 했지만 절이 소실될 때마다 많은 승려들의 대대적인 중창불사로 현재와 같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선암사의 수려한 자연경관은 진입로에서부터 드러난다. 특히 봄이면 피어나는 천연기념물 제488호 선암매를 보기 위해 찾는 이들이 줄을 잇는다. 보물 제400호 승선교는 자연 암반을 쌓아 홍예를 만든 대표적인 아치형 돌다리다. 일주문 진입로 변과 사찰 북측 경작지 등 곳곳에는 야생차밭도 조성돼 있다. 스님들이 차밭을 직접 관리하며 전통 차 문화를 계승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등재되는 배경이 됐다.

우리나라 최남단 전남 해남군 두류산에 위치한 대흥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로 사찰 내 계곡과 수려한 풍경으로 유명하다. 두류봉에서 발원한 계곡은 대흥사를 남과 북으로 나누고 흘러 ‘아홉 굽이 굽이지는 숲길’이라 불리는 구림구곡을 따라 울창한 편백숲길을 이루는 등 뛰어난 경관으로 명승으로 지정됐다. 조선시대 억불정책 속에서도 조선 후기 수많은 선승과 교학승을 배출하면서 한국불교 중심도량으로 성장한 대흥사는 대표적인 호국도량의 위상도 간직하고 있다. 현재 경내에 자리하고 있는 표충사(表忠祠)는 서산대사의 구국정신을 기려 국가에서 건립한 호국도량으로서의 징표다.

세계유산위원회는 “7개 사찰은 7~9세기 창건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불교의 역사성을 담고 있다”면서 “산지라는 지형적 요인에서 비롯된 한국식 배치로 내·외부 공간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점, 한국불교만이 갖는 불교적 사상과 의식이 있고 거기에 머무는 스님들의 독특한 산사 생활과 문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며 이러한 특징들이 세계유산 등재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기준(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에 해당한다”고 등재 이유를 밝혔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47호 / 2018년 7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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